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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는 러시아 전래 집시 문화로부터 유래하여 동물과 자연, 그리고 기독교 상징들의 혼합으로 이루어졌다. 카드의 원조는 집시들이 주로 살았던 러시아 남서부라고 보아야 한다. 그 지역은 다양한 문명들이 만나는 곳이었다. 즉 유럽, 슬라브, 비잔틴, 이슬람, 인도, 그리스, 로마, 그리고 이집트 문명이 총망라하는 곳이었다. 따라서 카드에 드러나는 상진들은 범세계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카드가 만들어졌던 당시의 사람들은 오늘날의 우리보다 훨씬 자연과 밀착된 삶을 살았다. 그들의 주변환경, 즉 태양, 별, 숲, 야생동물과 가축 등이 인간들의 생존을 보장해 주는 지식과 보호막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도시생활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자연과 우리의 원초적인 본능과의 교류는 거의 잊다시피 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세상이 더욱 혼잡해지고 오염되어감에 따라 우리는 도저히 자연을 이대로 버려둘 수많은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우리 인간이 깨달아야 할 것은 인간이 자연과 분리된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오히려 지구라는 땅덩어리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카드에 그려진 그림들은 자연의 힘을 상징하는 것들로서 우리가 그것을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삼 일깨워 준다. 이 카드들은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를 하는 것은 물론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집시 점성술의 문화적 전통

러시아에 살았던 집시들은 운명을 미리 들여다 보는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들로 정평이 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은 그들만의 선택된 삶의 방식에서부터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육체적으로나 또는 정신적으로 이동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살아갔던 사람들이므로.

 

이들을 묘사하는 것 중 가장 뛰어난 대목이 바로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인 알렉산더 세르게예비치 푸쉬킨의 '집시'라는 시에서 발견된다. 푸쉬킨은 집시들의 자유로운 삶과 베사라비아에서 러시아 남서부에 걸친 그들의 고요한 여정을 노래했다. 그들은 단순하고 지극히 가난하긴 했으나, 또한 평화로운 존재였다.

 

이 시의 주된 줄거리는 집시들의 자유로운 삶의 정수를 드러낸 것이었다. 문명 세계로부터 도망쳐 나온 알렉코는 젊은 집시 여인 젬피라를 만난다. 그녀는 알렉코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이윽고 집시 천막으로 인도된다. 알렉코는 그곳에서 집시들의 자유로운 삶과 방량 생활의 참 행복을 맛보고, 그들과 함께 여러 마을들을 돌면서 길들인 곰의 재주를 보여주기도 하며 유랑한다. 젬피라는 알렉코에게 큰 건물, 화려한 옷, 축제, 어여쁜 여자들이 있는 문명세계를 떠나온 것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여기에 알렉코는 이렇게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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